◆황혼기의 사랑
김일우 노인은 잠 못 이루며 옛날 고향에서 이루지 못한 첫사랑을 회상한다. 경로당에서 김일우와 장금옥 회장의 정다운 모습에 허영욱 노인이 질투한다. 한편 허영욱 노인의 아내 이숙자 할머니는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폐암으로 판명 받는다. 허영욱과 김일우 할아버지가 장금옥 경로당 회장을 가운데 놓고 국밥집에서 서로 치정 싸움을 한다.
◆黃昏의 春夢
공포와 비극들을 체험한 우리세대들 비행기 소리만 들어도 공포를 느끼던 그 비행기들이… 이제 와서 역설의 그리움인가? 창공을 향해 아름다운 비행을 사색하며 응얼거린다. 나 하늘을 날으리라. 이카로스의 밀랍날개가 아닌 튼튼한 날개 愛機의 조종간을 꼭 쥐고 나 하늘을 날으리… 날고 싶다는 생각들을 꿈으로 표출해보려 하지만 능력의 한계를 절감한다.
◆음악감상실 녹향, 환희의 송가
오래되고 낡은 음악 감상실이 있다. 수십 년 전에는 젊은이들의 놀이터였지만 지금은 조용하고 텅 빈 그곳. 노년에 접어든 사장이, 손님이 찾지 않는 음악감상실에 매일 출근하는 이유는 그의 아버지 역시 매일같이 그곳을 지키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버지와의 추억과 오랜 시간 동안의 기억들이 가득한 그 공간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동행
50평생 부부로써 함께 살아오신 나의 친할아버지 친할머니. 6년 전 발병한 치매와 합병증으로 인해 고향을 떠나 나의 가족이 거처하고 있는 집 근처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같은 요양병원에 살지만 서로 만날 수 없는 나의 친할아버지, 친할머니를 위해 나는 가족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발모스
‘발모스’라는 미용실에 있는 할머니들이 그 마을에 있는 카사노바 ‘김영감’에게 엔조이를 당했다는 것을 깨닫고 ‘발모스 할매’에게 부탁해 복수한다.
◆웃으세요
거리의 버려진 폐품을 팔아서 생계를 연명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우연히 만난다. 할아버지의 팔에 그려진 불독의 문신을 보고 할머니는 립스틱으로 색칠을 하려든다. 만날 때마다 할아버지에게 살갑게 대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성가시지만 어느 날부터 할머니가 보이지 않자 걱정이 된다.
◆티격태격 알콩달콩
자식들을 다 키워놓고 황혼기에 접어 든 노부부의 일상은 단조롭기도 하지만 오랜 세월을 함께 해 오면서 쌓아 온 미운 정 고운 정이 때로는 티격태격, 때로는 알콩달콩하며 사는 모습을 그려 보았다. 어쩌면 장수해 가는 요즘 사회 노부부들의 자화상이 아닌가 싶다.
◆카메라
진영훈은 중구문화원 사진반의 회장이다. 그는 화창한 봄 어느 날 모델이 섭외되지 않아 야외 출사를 망칠 위기에 처한다. 주위에 있던 두 명의 중년 여성에게 잠깐 모델 역할을 부탁한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 진영훈과 사숙영은 단 둘이 사진 촬영을 하면서 데이트를 즐긴다. 하지만 진영훈은 야외 출사 도중 갑자기 눈이 보이지 않게 된다. 사숙영은 진영훈을 극진히 간호하며 진영훈의 매니저, 인생의 동반자가 되길 약속한다. |